올리브유는 유럽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중요한 농산물로, 주방의 필수 재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로 인해 올리브 작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리브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스페인에서는 올리브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과 그 원인
유럽의 주요 올리브 생산국인 스페인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가뭄과 기후 변화로 인해 올리브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스페인은 전 세계 올리브 오일의 절반을 생산하는 국가로, 2022년에는 작황 부진으로 66만 4000톤을 생산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예년 수확량인 130만 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2023년에도 85만 1000톤을 생산했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에는 못 미칩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스페인 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1리터의 가격은 불과 몇 년 만에 5유로에서 14유로(약 2만 700원)로 거의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와 같은 올리브유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품 산업 전반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올리브유는 유럽의 여러 전통 요리에 필수적인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전체적인 식자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리브 절도 사건 빈발…스페인 전역 긴장 고조
올리브유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페인에서는 올리브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경찰은 최근 남부 알바이다 델 알하라페 마을 근처에서 올리브를 불법으로 수확하던 6명을 체포하며, 이들로부터 훔친 올리브 465킬로그램을 압수했습니다. 2023년 가을 수확철 동안 스페인 전역에서 체포된 올리브 절도범은 총 48명에 이르며, 추가로 371명이 조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이 회수한 올리브의 총량은 213톤에 달합니다.
절도범들은 도난 방지 알람이 설치된 슈퍼마켓과 올리브오일 생산업체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특수장치를 사용해 방지장치를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절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스페인 코르도바의 한 공장에서 약 5만 리터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가치만 해도 42만 유로(약 6억 2100만 원)가 넘었습니다. 이러한 범죄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 지역 사회의 안전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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